오니피언시대를 읽는 깊이 있는 통찰, 사회를 변화시키는 지성의 목소리

연극 '노(老).또삼식이'를 연출한 김영민 감독과의 인터뷰를 마치며···“찾아가는 ‘연극문화복지’ 서비스 제도 시급”

  • AD 내외매일뉴스
  • 조회 61
  • 2026.07.16 16:06
 
 
〔국장 칼럼〕
 
 
▲「연극은 무대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국민을 찾아갈 때다」
 
초고령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의료와 복지, 돌봄 정책은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문화복지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문화예술은 도시의 공연장 안에서만 머물고 있고, 농촌과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수많은 어르신들은 평생 한 번도 연극 공연을 접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공연 문화는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 것이 당연한 공식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제는 공연이 관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찾아가는 문화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극 '노(老).또삼식이'를 연출한 김영민 감독은 "연극이야말로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살아있는 예술"이라며 "이제는 연극계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국민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감독이 이야기한 '찾아가는 공연'은 단순히 연극계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초고령 사회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어떠한 문화복지 정책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묻는 시대적 화두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소극적인 자세보다 적극적인 기획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예술은 더 이상 선택적 복지가 아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또 하나의 공공복지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이제 문화복지를 새로운 복지정책의 한 축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문화관광과와 노인복지과, 복지 관련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찾아가는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도화하는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한 이유다. 문화는 문화부서만의 몫이 아니며, 복지는 복지부서만의 역할도 아니다. 초고령 사회를 준비하는 문화복지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새로운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예산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문화예술 관련 사업을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예산 부족'이라는 답변부터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문화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적 소외계층을 줄이며, 고령층의 정서적 안정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예산이라면 결코 아까워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초고령 사회는 이제 돌봄과 의료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경제적 빈곤만큼이나 문화적 빈곤 또한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고독, 사회적 단절과 우울감은 결국 공동체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문화는 이러한 문제를 치유하는 가장 따뜻한 복지가 될 수 있다. 연극과 음악, 공연과 예술이 사람을 만나고 공감하게 만들 때 그것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복지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문화복지 예산은 보다 과감하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일회성 행사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끝나는 예산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문화복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예산 마련이 시급하다. 중앙정부가 정책과 예산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며,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직접 주민들을 찾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예술인을 위한 정책이면서 동시에 국민을 위한 복지정책이기도 하다. 오늘도 수많은 예술인들이 무대가 없어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의 수많은 어르신들은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결국 문화복지 예산의 확대는 예술인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이자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지켜주는 일이기도 한 셈이다.
 
예산은 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사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더 이상 '할 수 없는 이유'를 찾기보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협업을 통해 얼마든지 새로운 사업을 기획할 수 있으며, 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복지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소극 행정이 아닌 적극 행정이 필요한 시대다.
 
연극은 사람을 만나게 하는 가장 따뜻한 예술이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웃고 울며 공감하는 순간, 그것은 공연을 넘어 사람을 치유하는 문화복지가 된다. 그렇기에 연극은 더 이상 무대 위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다. 주민들을 위한 작은 발상의 전환과 적극적인 행정,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업이다. 문화복지 예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지역의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찾아가는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도화하려는 의지가 필요한 때다.
 
초고령 사회의 대한민국. 이제는 국민이 공연장을 찾아오는 시대를 넘어 공연이 국민을 찾아가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연극이 도시를 넘어 농촌과 중소도시, 그리고 문화의 사각지대까지 스며들 때 비로소 문화는 복지가 되고, 예술은 사람을 품게 될 것이다. 그것이 김영민 감독과의 인터뷰가 우리 사회에 던진 가장 큰 메시지이며, 지금 이 시대가 반드시 준비해야 할 문화복지의 새로운 미래이기 때문이다.
 
〔mailnews7114@kore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싸이공감 네이트온 쪽지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